코로나 확진 2주차 증상들과 정신적인 스트레스 8일차 밥을 거의 먹지 못하는 상태에서 설사증상까지 있으니 의사가 탈수가 올까봐 수액을 맞춰준다고 했다. 그리고, 구토증세가 줄어드는 약까지 같이 놓아줬다. 그런데 음식 냄새에 반응하는 구토증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늘도 밥을 거의 먹지 못했다. 머리도 아프고 자꾸 추운 느낌이 들어 하루종일 누워있었다. 9일차 계속해서 수액을 맞고 있다. 상태는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수액을 달고 있으니, 움직이기가 너무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화장실을 잠깐 가려고 해도, 세수만 잠깐 하려해도.. 항상 수액걸이를 밀고 다녀야한다. 세수하다 잠깐 팔에 힘을 줬더니 피가 역류한다.. 바늘이 꽂혀있는 팔은 항상 조심해야한다. 밥이 올때마다 곤욕이다. 냄새가 너무 역하다. 반찬..
입원 5일차. 오늘도 어김없이 눈을 뜨고 일어나려는데, 등 전체가 아파서 거동이 쉽지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 중에 하나인 근육통인 것 같았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해서 오늘은 거의 누워서 움직이지 않았다. 오늘은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국가에서 자가격리자에게 지급하는 구호물품이 도착했다고 했다. 아내가 말하기를, 총 10만원의 비용으로 공무원이 마트에 가서 구매를 한 뒤 집으로 가져다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영수증도 보여줬다. 정말 딱 10만원에 맞게 구매 했더라. 인터넷에 구호물품 인증 사진들을 보았을 때 각각 다른 상품인걸로 봐서는 공무원 취향에 맞게 물건을 고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보건소에서 추가로 자가격리 키트를 주고 갔다고 했다. 키트 안에는 마스크, 손소독제, 체온계,..
입원 3일차,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눈은 빠질 것 같았다. 아침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증상이 시작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한 순간에 몸 상태가 안좋아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아침 식사를 가지고 왔던 간호사에게 증상을 하나 하나 모두 이야기 했다. 간호사가 나간 뒤 조금 있으니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주치의 선생님이었다. 다시 한 번 증상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금방 오겠다고 했다. 세수라도 하고 나면 괜찮아질까 싶어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너무 어지러웠다. 조금 있으니, 주치의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손에는 안약과 체혈을 위한 주사를 들고 오셨다. 안약을 넣으면 그나마 좀 괜찮아질거라고 했다. 아프면 또 넣으라며 안약을 넉넉하게 주셨다. 그리고,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
7시가 되자 어김없이 눈이 떠졌다. 지난 밤 몸에 오한끼가 찾아와 추위에 벌벌 떨면서 잤다. 일단 눈을 뜨고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하고 양치도 했다. 그리고 침상에 앉았다. 어제 줬던 안내문을 다시 꺼내 보았다. 먼저, 첫번째. 격리병동이고 의료진의 병실 출입을 최소한으로 하며,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24시 CCTV가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위쪽을 보니 나를 비추고 있는 CCTV가 보였다. 크게 상관 없었다. 옷갈아입거나 할때는 화장실을 이용하면 됐으니까 말이다. 두번째, 어제 지급 받았던 병원복과 침대에 깔려있는 얇은 시트는 일회용이라고 한다. 다만,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경우 교체는 삼가달라고 했다. 병원복은 너무얇은 부직포 재질로만 되어있어, 나는 입고 왔던 츄리닝을 계속 입겠다고 했다. 춥..
코로나 확진 당일. 난 이렇게 움직였다. 아침일찍 눈이 떠졌다. 시간이 가질 않는다. 9시가 되려면 아직도 2시간이 남았다. 왜이렇게 시간이 가지 않는건지.. 8시 30분 정도가 되자, 같이 검사를 받으러 갔던 사람들이 음성이 나왔다며 공유를 해왔다. 다른 사람들도 한명 한명 다 결과를 통보받고 나보다 늦게 검사를 받았던 사람들까지 결과를 알려왔다. 뭔가 불안했다. 왜 나는 검사결과가 이토록 오지 않는 걸까. 9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점 전화가 울려왔다. 보건소 담당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확진이라는 말을 해왔다.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제발 내 가족에게는 별일이 없어야 할텐데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뱅뱅 맴돌았다. 아이를 가진 임산부 아내가 제일 걱정이다. 보건소 직원은 관할 구 ..
뭔가 느낌이 싸했다. 며칠전부터 코로나에 대한 공포감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와중에 그 소식을 들었다. 같이 업무하던 동료직원이 확진이 되었다는 소식말이다. 뭐랄까.. 그 소식이 사실이 아니길 바랬는데, 한 번 더 확인 해 본결과 확실하다는 소리를 들었고 불안감은 더 커져만 갔다. 내 아내는 임신중이다. 제발 나는 걸리지 않기만을 바라고 또 바랬다. 우선, 하던 업무를 모두 중단한 뒤, 선별 진료소로 이동하여 코로나 검사를 받기로 했다. 그 전에 확진자로 판명난 직원과 같은 공간에서 일했던 직원들, 그리고 한 번이라도 미팅 했던 외부 업체 사람들까지 모두 연락을 취했다. 가능하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게 좋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한명의 담당자가 보건소 담당자와 통화를 하며, 밀접접촉자로 분류될 수 있는 사..
코로나라는 병이 이제 점점 잡혀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참 다행이라는 이야기가 저절로 입에서 나오더군요. TV에서 라디오에서는 매일 코로나와 관련된 뉴스들이 나오고 있고 전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코로나 확진자였습니다. 코로나가 한창 유행할 시기였던 3월 초에 직장내 감염으로 인한 확진판정을 받아 관할 병원에 입원했었습니다.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많이 아팠습니다. 매일 매일 달라지는 증상과, 언제 나을지 모르는 막연함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치료약이 없었기 때문에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습니다. 뉴스에서는 14일이면 퇴원한다더니, 저는 14일차가 가장 아팠습니다. 그리고 더 무서웠습니다. 시간이 지나 증상이 점점 옅어지면서 저는 만 27일만에 퇴원했습니다. 거의 한 달정도를 병상에 있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