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1일차, 그때는 몰랐다.

뭔가 느낌이 싸했다.
며칠전부터 코로나에 대한 공포감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와중에 그 소식을 들었다.
같이 업무하던 동료직원이 확진이 되었다는 소식말이다.

뭐랄까.. 그 소식이 사실이 아니길 바랬는데, 한 번 더 확인 해 본결과 확실하다는 소리를 들었고 불안감은 더 커져만 갔다. 내 아내는 임신중이다. 제발 나는 걸리지 않기만을 바라고 또 바랬다.

우선, 하던 업무를 모두 중단한 뒤, 선별 진료소로 이동하여 코로나 검사를 받기로 했다.
그 전에 확진자로 판명난 직원과 같은 공간에서 일했던 직원들, 그리고 한 번이라도 미팅 했던 외부 업체 사람들까지 모두 연락을 취했다.

 

가능하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게 좋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한명의 담당자가 보건소 담당자와 통화를 하며, 밀접접촉자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취합하고 보건소로 전부 전달했다. 조금 뒤 스마트폰이 울리며, 문자가 한통 도착했다.

"귀하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되셨습니다.  


모든 정리를 마친 후 선별 진료소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수단은 택시였고. 택시를 탔던 시간 차번호 까지 모두 갈무리해두고 진료소에 도착했다.
진료소는 생각보다 조용한 분위기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미리 전화를 하고 도착해서인지 바로 검사를 받으러 이동할 수 있었다.
 
TV에서만 보던 D급방호복을 입고 마스크, 고글까지 모두 쓴 뒤 일회용 장갑까지 단단히 끼고 있는 선별진료소 의료진분들을 보자
진짜 실감이 났다. 이만큼 위험하고 무서운 병이구나.. 제발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속으로 백만번은 더 외쳤다.

검사 전에는 미리 질문지를 통해서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을 묻고 지금 가지고 있는 질환이나 증상등을 확인한다.
나는 이틀전부터 목이 살짝 따끔거리는 느낌이 있었기에 이 증상을 이야기 했었다.
그리고 검사실로 들어가서 총 3개의 검체를 체취한다.
콧속으로 면봉을 깊숙하게 찔러넣어 상기도의 검체를 채취하고, 입속으로 면봉을 넣어 동일하게 검체를 채취한다.
마지막으로 가래를 뱉어 하기도의 검체를 채취하게 된다. 


검사 소요 시간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다만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나는 무조건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가져야한다고 했다.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오더라도 강제 자가격리 2주, 양성이 나오게 되면 입원을 하게 되는것이다.
검사결과의 경우 오후 늦게 검사를 했기 때문에, 익일 오전 9시에 검사결과를 유선으로 알려주기로 했다.
모든 검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택시를 타고 접촉자 없이 집으로 도착했다.

우선, 아내에게 미리 해당 내용들을 언질을 해놓았기에, 격리를 해야할 내 방에 세면도구와 이부자리들을 챙겨두고 집안을 소독하기 시작했다.
 내가 썼던 물건들, 그리고 화장실에 있는 수건들까지 모두 정리를 해 두었고 방 안에 들어가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일단 내일이 되어야 검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려고 별 수를 다 써봤지만.. 두근거리고 조급한 느낌은 가시질 않았다.
걱정에 걱정이 밀려와서 도저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일단 누웠다. 빨리 자고 일어나서 결과를 듣고 싶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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