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2주차 증상들과 정신적인 스트레스

코로나 확진 2주차 증상들과 정신적인 스트레스

8일차
밥을 거의 먹지 못하는 상태에서 설사증상까지 있으니 의사가 탈수가 올까봐 수액을 맞춰준다고 했다. 그리고, 구토증세가 줄어드는 약까지 같이 놓아줬다. 그런데 음식 냄새에 반응하는 구토증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늘도 밥을 거의 먹지 못했다. 머리도 아프고 자꾸 추운 느낌이 들어 하루종일 누워있었다.

 

9일차

계속해서 수액을 맞고 있다. 상태는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수액을 달고 있으니, 움직이기가 너무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화장실을 잠깐 가려고 해도, 세수만 잠깐 하려해도.. 항상 수액걸이를 밀고 다녀야한다. 세수하다 잠깐 팔에 힘을 줬더니 피가 역류한다.. 바늘이 꽂혀있는 팔은 항상 조심해야한다. 밥이 올때마다 곤욕이다. 냄새가 너무 역하다. 반찬통은 애초에 제외하고 밥그릇만 열어 물을 붓는다. 그리고 물마시듯 삼킨다. 점점 몸에 힘이 빠진다. 너무 힘들다..

10일차
어제 밤에는 수액을 꽂아두었던 바늘이 움직였는지 피가 너무 많이 났다. 누구한테 얻어맞은것 처럼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여전히 밥도 잘 먹지 못하고 있다. 가만히 앉아있는데 코피가 났다. 금방 휴지로 막았는데 너무 무서웠다.
왜 자꾸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거지.. 오늘은 체중을 재달라고 해서 체중계로 올라갔다. 원래 몸무게보다 2kg이 줄어있었다. 밥을 잘 먹지 못하다보니 몸무게가 바로 줄어드는 것 같다.

의사선생님이 몸무게를 다시 늘려야한다고 했다.  몸무게가 줄어들면 면역력도 줄어든다고 한다. 그래서 더 잘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너무 먹기 힘든 어떡하면 좋을까..

11일차
오늘 낮에는 하루종일 책을 읽었다. 가만히 있으면서 뭔가에 집중을 하니 아픈것도 덜했다. 스마트폰으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에 태어나서 참 다행이라 생각됐다. 어제부터 매일 몸무게를 체크하고 있는데 어제랑 몸무게는 똑같다. 수액도 다 맞아가서 또 갈고, 언제까지 맞아야 하나 물어보니 한참은 달고 있어야 할거라고 했다. 절망이다... 수액이라도 떼어내야 내 몸상태가 좋아진 것 아닐까..


12일차
오늘 아침 체중을 재보니 급격하게 체중이 더 줄었다. 2kg가 더줄어서 입원 첫날과 비교해서 4키로그램 이상이 줄었다. 확실히 내가 봐도 배가 쏙 들어간게 보인다. 먹지를 못하니까.. 이렇게 살이 빠지는게 보인다. 상태는 좋지 않은데 오늘 코로나 재검사를 한다고 했다. 코로나검사를 하게되면, 음성 양성으로 판단을 내리지만 양성으로 갈 때의 수치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검사를 한다고 했다. 제발 처음보다는.. 수치가 더 좋아졌기를 바랬다.

아침일찍 재검사를 하면 저녁늦게는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새벽에나오는 경우도 많으니 다음날 검사 결과를 알려준다고 했다. 조금은 기대하며 자도 될까..


13일차

새벽에 잠결에 재검사 결과를 들었다. 결과는 양성. 당연한 결과다. 몸이 이렇게 아프고 힘든데.. 음성이나올리가 없다. 오늘 몸무게를 재보니 대략 1키로 정도 더 줄어들었다. 너무 못먹어서 몸무게는 점점 줄고, 면역력은 떨어지고..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건 아닐까.. 갑자기 너무 무서워졌다. 뉴스를 보면 보통 2주면 회복해서 퇴원한다는데 난 왜이럴까. 왜 더 상태가 안좋아지는건지 모르겠다. 이젠 자다가도 호흡곤란이 오는건 아닐지 괜한 공포감만 더 든다. 너무 무섭다.


14일차.

오늘 오전에 의사선생님이 오시더니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병원 밥 말고 다른 음식은 먹을 수 있겠냐고 말이다. 아내가 택배로 보내줬던 과일은 먹을 수 있었고, 내 구토증세의 원인은 병원밥이 오면 어떤 반찬이라도 똑같은 향이 났는데 그 냄새 때문이었기 때문에 뭔가 시켜먹는건 좋은 방법인것 같았다. 점심시간 전이나 저녁시간 전에 음식을 배달 시키면  간호사가 미리 받아놨다가 밥시간에 맞춰서 가져다 준다고 했다.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오늘은 저녁시간에 맞춰 치킨을 주문했다. 다른건 몰라도 치킨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병원에 있으면서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은 오후 6시 30분이 되었고, 문이 열리며 간호사가 들어왔다.  치킨과 함께 말이다. 갑자기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간단한 검사를 마치고 드디어 식사를 시작했다. 이상한 냄새도 안났다. 너무 맛있었다. 간만에 음식이 들어가서 그런지 많이 먹지는 못하고 남겼다. 다행히 냉장고가 있어서 내일 먹으려고 넣어뒀다.

오늘은 배도 부르고 기분이 좋았는지..  잠도 잘 올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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