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코로나 증상의 시작. 그리고 칼레트라.

입원 3일차,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눈은 빠질 것 같았다. 아침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증상이 시작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한 순간에 몸 상태가 안좋아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아침 식사를 가지고 왔던 간호사에게 증상을 하나 하나 모두 이야기 했다. 간호사가 나간 뒤 조금 있으니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주치의 선생님이었다.

다시 한 번 증상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금방 오겠다고 했다. 세수라도 하고 나면 괜찮아질까 싶어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너무 어지러웠다. 조금 있으니, 주치의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손에는 안약과 체혈을 위한 주사를 들고 오셨다.

 

안약을 넣으면 그나마 좀 괜찮아질거라고 했다. 아프면 또 넣으라며 안약을 넉넉하게 주셨다. 그리고,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링거를 바로 꽂을 수 있도록 주사바늘을 꽂아두고 간다고 하셨다. 체혈을 하기 위해 핏줄을 찾는데, 장갑을 두장 이상 끼고 있는 손으로 찾으려니 어려움이 많아보였다. 덕분에 주사 바늘을 몇번을 찔렀는지 모르겠다. 왼팔 그리고 오른팔 마지막으로 손등까지..

모든 처치를 마치고 다시 나가기 전 한 가지 사항을 이야기 해주셨다. 코로나 환자의 경우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고 했다. 그래서 더욱 무서운 병이라고 말이다. 그래도 환자분의 경우 나이가 젊은 편이라 괜찮을거라고 했다.

갑자기 아내 생각이 났다. 어제 저녁 아내에게 전화가 왔었는데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종교도 없는 내가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얼마나 외쳤는지 모른다. 정말 다행이었다. 눈이 너무 아프니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다시 누워서 잠을 자려고 애를 썼다. 어느샌가 잠이 들었다가 저녁 식사 시간 간호사가 들어오는 소리에 잠이 깻다. 배는 고팠는지 저녁식사를 한 뒤 바로 또 잠에 들었다.

입원 4일차

병원에 입원한지 벌써 4일째가 되었다. 오늘도 여전히 눈은 빠질 것 같이 아프다. 그리고 너무 누워있었는지 등이 뻐근하게 아파왔다. 움직이는데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참을만하다. 머리가 아픈 것은 어제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오늘은 식사를 하는데, 약 종류가 늘어났다. 노란색 커다란 알약 두개가 추가되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에이즈 치료약인 칼레트라라고 했다. 현재는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그나마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을 사용한다고 했다. 그런데 약이 너무 커서 삼키기가 조금 힘들었다. 

조금 뒤 주치의 선생님이 오셔서 상태를 체크 하시고 나가셨다. 점점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도 아직 젊은 편이니 괜찮을거라고.. 너무 걱정하지는 말라고 해주셨다. 오늘도 어김없이 X-ray 촬영도 했다. X-ray 촬영은 기계를 병실안으로 가지고 와서 누운 상태로 촬영을 한다. 등 쪽에 플라스틱 판 하나를 대고 숨을 크게 들이마쉬면 촬영이 3초안으로 끝이난다. X-ray 결과를 물어봤을때는 폐 쪽에 염증이 보인다고 했다. 아직 심한 건 아니니 걱정말라고 한다.

저녁이 되니 등이 아픈 증상이 조금은 더 심해진 것 같다. 일어나고 앉을 때 더 불편한 느낌이 든다. 오늘도 빨리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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